한창 우기 시즌인 지금, 여행 내내 비 예보가 있었지만 그냥 가기로 했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또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짐은 최대한 간단히 챙기고, 도착해 공항에서 바로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에서 얼리체크인을 해주셔서, 짐을 두고 샤워 한 번 하고 나와서 치앙마이 올드타운을 걸었다. 미쉐린 맛집, 템플, 카페 등을 돌아다니다가 마주한 큰 마트.

꽤나 크기도 하고, 사람도 많아서 쭉 들러보고 이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사야지 하고 다시 나왔다. 산 물건을 가지고 돌아가니려면 힘드니까.
하루 꽤나 잘 보내고, 저녁도 먹고 디저트로 망고스티키 라이스까지 포장해서 집에 돌아가려던 중에 다시 이 마트에 들렀다. 그리고 사 건 발 생.


해외여행 가서도 쇼핑은 잘 하지 않는 터라, 필요했던 트리트먼트, 그리고 치약 몇 개를 사고 돌아가려다 문득 검색한 결과 콩치약이 유명하대서 선물 줄 겸 몇 개를 바스켓에 더 담았다. 계산대에 가서 계산하려고 보니 콩치약이 생각보다 비싸서 여행 첫날 너무 많이 쓰나 싶어 작은 사이즈로 바꿔 현금으로 결제까지 했다. 여기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
몇 발자국 뗐을까. 아차차 내일 코끼리 투어 가는데 모기기피제를 꼭 챙겨오라 했던 게 생각이 났다. 다시 들어가서 모기기피제, 모기약을 추가로 더 사야겠다 싶어 마트에 1분 만에 다시 마트에 들어갔다.
들어가던 중 콩치약을 우연찮게 검색하게 됐는데 콩치약을 쓴 후기에 x같았지만 억지로 썼는데 밥맛만 떨어지더라는 충격적인 후기를 보게 된 것.. 아 이건 한국인이 쓰면 안 되는 치약인 건가..? 작은 사이즈지만 4개나 샀던 터라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치약만 부분환불 해달라고 요청해야겠다 생각했다. 불과 몇 분 전에 현금으로 결제하기도 했고, 영수증도 다 있으니 당연히 문제가 될 리 없다 생각했다.
근데 보스로 보이는 캐셔는 환불요청 후 기다리고 있는 나를 무시했고, 영어 번역기를 돌리며 보스의 말을 전달하는 종업원은 내게 교환/환불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변은, "하루에 1번 교환이 가능한데, 너는 이미 한 번 교환을 했대."
네..? 뭔소린가 싶어 물어보니, 내가 계산 전 치약 사이즈를 바꾼 게 교환이었다는 게 아닌가.. 아니 계산도 전에 내가 치약사이즈를 바꾼 게 왜 교환이지..? 캐셔(보스)의 무시하는 태도에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화가 나게 된 추가 포인트.
"Boss said you cannot exhange or refund as you are dishonest."
번역이게 써져 있는 이 문장을 보고, 너무 황당했다. 이게 무슨..? 아니 이게 무슨?? 한국에서는 교환/환불이 쉬운 일이기도 했고 내가 물건을 구입하고 현금을 지불하는 모든 과정에서 대체 어떤 부분에서 DISHONEST 했단 말인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자꾸 말하는 점원에게 내가 따지고 들자, 결국은 교환/환불이 이루어 지기는 했으나, 정말 너무 기분이 나쁘고 찝찝했다. 태도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나도 그냥 어쩔 수 없지 하고 돌아왔을 거다. 근데 이번엔 참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I will report this case!" 정도..? 교환/환불이 불가하면 계산대 큼지막하게 써놓던지. 아니면 계산할 때라도 안된다고 했어야 하는 거라고. 인사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너무 화가 났다.
호텔로 돌아와서도 화가 풀리지가 않았다.
호텔 리셉션에 물었다. 원래 치앙마이는 그런거냐고. 아니란다. 교환/환불이 거의 없긴 하지만,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얘기했다.
이번엔 Ghat GPT에게 물었다. 태국은 원래 교환/환불이 거의 어렵단다. 아차 싶었다.
점원이 보기엔 내가 이상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이제야 납득이 갔다.
그렇게 꽤 많은 여행지를 다녔는데, 문화차이에 대한 이해도는 내가 꽤 높은 편일 거라 자부했는데, 고작 교환/환불에서 무너지다니. 내가 무조건 옳다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일이었다니.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치앙마이에서 얻은 교훈] 사람의 생각은 다 다르고, 나만 옳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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