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치앙마이 여행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게 해 준 고마운 nuu 호텔.
비행기에 탑승 전에 머물 호텔을 검색했다. 혼자 가는 여행이니 그리 좋은 호텔은 아니어도 되지만, 그래도 안전하고 깨끗한 호텔이었으면 했다. 우기라 그런지 정말 저렴한 3성급 호텔들(1박 1만 원 대)도 많았다. 그래도 너무 저렴하면 혹시나 안전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걸렀고, 1박 3~5만 원 대 정도를 생각하고 찾아보던 중 nuu 호텔을 발견.

공항에서는 택시로 10-15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로비도 외관도 디자인이 참 예뻤다. 주인이 디자이너려나? 곳곳에 묻어나는 감각적인 디자인에 '나 잘 선택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은 우기 기준 2박 65,334원 (1박 기준 32,667원)이었다.


룸컨디션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초록초록뷰. 침구도 다 깨끗했고, 다만 아쉬운건 수압이 세지 않고, 엘베가 없어서 러기지를 들고 걸어 올라가야 하는 것..? 그리고 수영장도 없다. 치앙마이는 처음이었고, 3일이란 짧은 시간이라 수영장에 있을 여유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어서 굳이 필요 없었다.



화장실도, 귀여운 옷장도. 다 깨끗해서 문제될 게 딱히 없었다. 그리고 리셉션 직원분들도 다 친절하셨다. 직원분들이 다 닮은 느낌이었는데 가족 비즈니스였을까? 했던.
마침 우기+방이 많이 비어있었던지 얼리체크인을 해주셨고, 샤워하고 선크림만 바르고 밖으로 나왔다.

2층엔 이런 소박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예뻐서 내려가다 찰칵.

로비엔 이렇게 귀여운 태국스러운 옷들도 판매한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이 공간을 보고 분명 디자인하시는 분이 이 호텔을 소유하고 있을 거야 확신했던 기억이 난다.
이 호텔에서 2박을 보냈는데, 이렇게 기억에 남는 이유는 호텔의 컨디션 보다 호텔직원에 태도 때문일거다.
기분 좋았던 첫날 겪은 환불/교환 에피스드 때문에 호텔 리셉션 직원에게 사연을 털어놓았을 때, 추가 질문까지 해주시며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던 것. 해결책을 제시해 주신 것도 아니었지만,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내 노력(?)이 가상했던 것인지 정말 진중하게 들어주신 것만으로도 내겐 그 다음날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위로가 됐다.
[태국/치앙마이] 치앙마이 교환/환불, 가능할까?
한창 우기 시즌인 지금, 여행 내내 비 예보가 있었지만 그냥 가기로 했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또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짐은 최대한 간단히 챙기고, 도착해 공항에서 바로 호텔로 이동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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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밤엔, 여행을 끝나고 돌아와 샤워를 하려는데 화장실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 그것도 큰 사이즈. 정말 너무너무 놀라 소리를 꽥 지르고 급하게 리셉션에 전화해서 치워달라 부탁을 했다. 치워주시고, 미안하단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혹시 모를 일이 대비해 다른 룸에서 잘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동남아에서 벌레란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바꿔주신 방 체크를 위해 들어갔다 나오면서 정말 아끼는 셔츠가 문에 걸려 찢겨지는 사고까지. 호텔에선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는 일이라 치앙마이가 나한테 안 맞나 보다 싶고 마음이 어려웠다.

뭐가 문제지? 내가 뭘 잘못했나? 어려운 마음을 안고 마지막 밤을 보냈다. 분명 이 여행이 주는 교훈이 있을거라 굳게 믿으며.
마지막 날, 비행기 타기 전에 님만지역을 좀 더 둘러보고 가보고 싶은 곳도 있었던 터라 일찍 나와 짐을 맡기고 체크아웃을 했다. 더운 날씨에 땀에 젖을 것이 분명했기에 혹시 몰라 레이트체크아웃을 문의했는데 시간당 100바트(?아마 기억이 맞다면.)를 더 지불해야 한다길래 그냥 나왔다. 대신 짐을 무료로 맡길 수 있고, 무료로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하셨다.
좋지 않았던 일은 모두 잊고, 마지막 날을 잘 보내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춰 호텔로 돌아와 샤워하고 짐을 찾았다. 근데 직원분이 줄 게 있다며 가지고 나온 이 선물. 태국 디저트와 손수 적으신 편지였다.


와아 너무 놀랐다. 세심함에 놀라고, 따뜻한 배려심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비록 찢어진 셔츠에, 바퀴벌레에 놀란 마음. 그리고 교환/환불로 마트직원과 언쟁을 높여야 했던 에피소드까지. 2박 3일 여행에 겪기엔 조금은 어려운 일들이었지만 이 작은 정성에 다 씻겨내려가는 듯했다.
역시나 태도다.
그래서 다시 치앙마이에 간다면 이곳에 다시 머물고 싶다. 여러 경험을 하고 싶은 나로선 간 곳엔 다시 잘 가지 않긴 하지만 혹시라도 치앙마이에 머물 분들이 있다면 이 호텔을 꼭 추천하고 싶다. 이 포스팅을 얼마나 많은 분들이 보실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기억을 남기는 것이 호텔직원이 나에게 준 따뜻한 태도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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