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차 여정, 마지막 날이지만 하고 싶은 거 다하기 :)
사트바요가 - 꼬프옥 꼬담 - 치앙마이 대학교 - 마야쇼핑몰 - Kauy Teaw Tamlung - 진저팜 키친 - Ristro8to Original - 공항
1. 사트바 요가
요가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진 않지만, 치앙마이에 오면 꼭 하고 가고 싶었던 액티비티 중에 하나였다. 전날 밤 바퀴벌레 소동으로 일찍 잠들지 못하는 바람에 아침에 일어나 급하게 요가 클래스를 알아봤다. 그리고 찾은 사트바 요가. 1회 클래스에 300바트 9시 수업이 있어서 연락했더니 이미 예약이 꽉 차있다고.. 급하게 다른 요가원도 알아봤는데 시간이 맞질 않거나, 딱히 들어보고 싶지 않은 코스였다.
정말 혹시 몰라 수업 시작 시간이 다되어 "취소 건 없나요?" 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내가 너무 간절해 보였는지 강사님이 자기 옆에서라도 하라며 오라고 해주셨다. 택시를 타도 15분 정도는 걸릴 예정이라 이미 늦긴 했지만, Better late than never!라는 생각으로 오토바이 타고 급히 도착했다.


요가원 외부 보자마자 분위기 남다르다 생각했고, 내부는 뭔가 고수 느낌 폴폴. 다음엔 플라잉 요가 수업도 들어보고 싶다. 일단 수업 만족도는 최최상. 예전 요가 경력 약 5년 통틀어 지금까지 들어본 요가 수업 중에 최고였다. 정말 다행히도 예약하고 오지 않은 분이 계셔서 자리에서 요가 수련을 할 수 있었다.
한국분도 몇 분 계셨는데, 내 옆엔 요가원 원장님이 계셨다. 커플동작이 있어 내 동작을 도와주셨을 때 딱 알았다. 뭔가 남다르다 생각해 여쭤보니 아니나 다를까 요가원 원장님이셨다. 늦게 갔지만 정말 치앙마이에서 한 일 중 제일 잘했어 할 정도로 너무 개운하고 행복했던 시간.
2. 꼬프옥 꼬담
요가 수업이 끝나고, 가보고 싶었던 브런치 식당으로 이동했다. 여긴 정말 비주얼이 너무 예뻐서 갔다.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곳인듯 한데, 나는 호. 위치가 조금 애매하게 떨어져 있어서 요가원에서 오토바이 타고 이동해 도착했고, 약간의 웨이팅이 있었다. 다른 음식도 많았지만 내가 먹고 싶었던 것만 딱 시켜 먹었다. 비주얼도 예쁘고, 맛도 합격. 브런치로 식사하기에 딱 좋았다.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가 돌아가는 곳이라 약간 덥게 느껴지긴 했지만, 잠깐 들러 가볍게 먹고 나오기는 좋았던 것 같다. TV에도 방영되서 한국인에게 더 유명한 곳이라 들었는데, 참 좋았다.
3. 치앙마이 대학교
치앙마이 대학교. 치앙마이에서 가장 큰 대학교이기도 하고, 실제로 태국에서도 유명한 대학이라고. 호수가 유명하다고 해서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해서 정문에 내렸다. 여행책에서는 외부인 출입을 금지시키고 학교에 투어버스가 있다고 했었는데, 내가 간 날엔 버스도 안 보이고 사람도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캠퍼스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걷다가 본 푸른 하늘, 초록초록한 나무들이 좋아 더운지도 몰랐다.


마침 날씨도 딱 좋아. 걷다보니 호숫가가 보인다.

호수가 생각보다 커서 카메라 앵글에 다 담기지 않았다. 쭉 걸어가다 보니 간호대 학생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유니폼도 너무 예쁘고 그녀들의 젊음도 너무 아름다워서 서롤 찍어주는 학생들을 내가 찍었다. 아주 큰 나무의 잎은 호숫가를 향해있었는데, 그 마저도 한 폭의 그림처럼 빛났다.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멍을 때리다가, 나도 아쉬워 셀카를 찍어보다가 스을쩍 옆에 있던 학생에게 사진 한 장을 용기 내 부탁했다. 호텔에서 급하게 나오느라 쌩얼에 머리도 엉망이었지만, 호수를 배경으로 멋진 한 컷을 남길 수 있었다.

조용히 러닝을 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웨딩촬영을 하는 분들도 계셨다. 여기가 현지에선 유명한 곳이긴 한가보다. 마지막 날이지만 꽉꽉 채워 보낸 3일 차 여행. 1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