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눈/영화

[인사이드 아웃2] 나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feat. 피카디리 CGV)

by 경험부자 2024. 7. 18.
728x90
 
인사이드 아웃 2
디즈니·픽사의 대표작 <인사이드 아웃>. 새로운 감정과 함께 돌아오다! 13살이 된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매일 바쁘게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를 운영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그러던 어느 날, 낯선 감정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가 본부에 등장하고,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며 제멋대로인 ‘불안’이와 기존 감정들은 계속 충돌한다. 결국 새로운 감정들에 의해 본부에서 쫓겨나게 된 기존 감정들은  다시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위험천만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2024년, 전 세계를 공감으로 물들인 유쾌한 상상이 다시 시작된다! 
평점
10.0 (2024.06.12 개봉)
감독
켈시 만
출연
마야 호크, 폴 월터 하우저, 아델 엑사르쇼폴로스, 아이요 어데버리, 켄싱턴 톨먼, 다이안 레인, 카일 맥라클란, 에이미 포엘러, 필리스 스미스, 루이스 블랙, 라이자 라피라, 토니 핼

애니메이션 영화를 참 좋아한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보고 있으면 귀엽기도 하고 대부분 전체관람가능인 경우가 많아 내용도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아서 좋다. 

인사이드 아웃 2는 어쩌다 신애라 배우가 인사이드 아웃 후기를 올려둔 숏츠를 보게되서다. "우리에겐 여러 감정이 있지만, 틀린 감정은 없다고. 그래도 네 감정을 너를 휘두르게 하지 말라고. 상황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일에 대한 반응은 우리가 선택하는 거라고. " 

그간 나에게 있었던 일이 해석되지 않고 너무 마음이 힘겨웠다. 근데 내가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 마음을 인식하는 것조차 나에겐 지치는 일이었다. 왜 내가 이렇게 무기력하지? 힘들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네. 내가 처한 이 상황을 나는 바꿀 수 없지만, 이 반응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왜 나는 계속 힘들까. 기쁨을 선택하는 것은 나에게 거짓말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13살인 라일리는 자신의 적성을 찾아 하키선수가 되어 있었다. 너무 멋지게 잘 큰 라일리는 꼭 뛰어난 하키선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에 매일 새벽 운동을 자처해서 해내고, 모든 훈련에 진지하게 임한다. 이때 새로운 감정들이 올라오는데 불안, 시기, 질투와 같은 감정이었다. 지고 싶지 않은 마음, 1등이 되고 싶은 마음, 자존심 등이 라일리를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게 됐다. '좋은 아이'라는 타이틀이 벗어지게 되는 장면들을 지나니, 해서는 안될 일들도 하게 된다.

"불안"

불안은 나를 지배하는 가장 큰 감정 중 하나다. 계속 불안하다. 지금도 불안이라는 감정이 내 바닥 끝에 잔잔히 헤엄치고 있다. 언제 파도가 될지 모른다. 소리에 예민하고 무언가를 컨트롤하려는 마음도 불안에서 기인한 것 같다. 다 덮어놓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엔 나의 감정을 속이는 것만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불안이라는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마저도 틀린 감정은 아니구나,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먼저이구나 싶었다. 어떻게 이 감정을 잘 요리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좋은 음식을 먹고 질 좋은 휴식을 취하다 보면, 또 좋은 글,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생기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을 거니 시간의 힘을 믿고.. 버텨봐야겠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니까. 

피카디리 CGV

평일 오후 관람이라 그런지 영화관은 텅텅 비어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나는 영화 보기 전보다 조금은 행복해져 있었다. 그걸로 된 거지 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