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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영화

[영화리뷰] 스즈메의 문단속 (feat. 김포공항 롯데시네마)

by 경험부자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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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꿈이 아니었어”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어릴 적 고향에 닿은 ‘스즈메’는 잊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평점
7.9 (2023.03.08 개봉)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하라 나노카, 마츠무라 호쿠토, 후카츠 에리, 마츠모토 하쿠오, 소메타니 쇼타, 이토 사이리, 하나세 코토네, 하나자와 카나, 카미키 류노스케

 좋.았.다. 

이 한마디가 이 영화를 다시 떠올릴 때 생각나는 그것이다. 지난 어린 날들을 돌아보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나 왜 그때 이렇게 살지 못했지?', '난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과거를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자책들이 많았다. 

나의 지난 날의 자책들을 이 영화가 보듬어 주는 것 같았다. 나에겐 따뜻하고 친절한 영화였다. 

애니메이션을 즐겨보지 않는데, 어쩐지 모르게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보러 갔다. 처음엔 애니메이션이지만 현실의 극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영상미에 눈이 즐거웠고, 중반까지는 조금은 유치했는데, 마지막엔 나에게 중요한 메시지 하나를 던져주었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주인공인 스즈메가 미미즈라 불리는 일본에 지진의 근원을 막기 위해 미미즈가 나오는 문을 찾고, 문을 닫는 줄거리다. 문을 닫지 않으면 일본 열도의 대형 재난이 발생하게 되는거다. 조금은 유치하지만 이런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미미즈를 볼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이고, 그 미미즈를 찾아 재난을 막기 위해 문을 닫으러 가는 사람은 딱 두 명이다. 스즈메와 스즈메가 사랑하게 되는 한 남자. 

스즈메가 사랑하게 된 그 남자 '소타'가 대형 재난을 막다 불의의 사고로 문 안쪽 세계(지옥)으로 들어가게 되고, 스즈메는 그를 구해내기 위해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그를 구할 수 있는 문을 찾게 된다. 하나뿐인 친엄마가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어린 나이에 그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던 스즈메는 엄마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매일 꿈속에서 저 멀리 서 있던 엄마를 부르고 찾았던 스즈메. 소타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서, 4살 꼬마 스즈메를 만나게 된다. 울고 있는 꼬마 스즈메에게 스즈메는 이렇게 확신에 찬 말투로, "너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고, 누구보다 행복하고 멋있게 삶을 살아낼 거야."라고 말했다. 

"근데 누구세요?" 라고 꼬마가 묻자, "나는 내일의 너야."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나는 내일의 너야 라니..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몰라줄 것만 같은 온 우주에 나 혼자 버려진 것 같았던 시간을 지나던 나에게 나도 이런 말을 해줄 수 있었다면 조금은 더 행복하게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지 않았을까. 

"너는 사랑하는 사람과 지금보다 더 찬란하고 행복하게 지내게 될 거야."라고 확신에 차 과거의 나에게 말 걸어주고 싶다. 그리고 미래의 내가 더 확신에 찬 모습으로, 현재의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그나저나 이 영화에 반해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다른 영화도 보고 싶어졌다. '너의 이름은' 이란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도 연출하셨던데 다른 영화들은 어떨까 무지 궁금해진다. 


+김포 롯데시네마 후기!

김포공항역에서 이어져 있어 찾기가 매우 쉽다.

김포공항역에서 찾기 너~무 쉽다.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이라면 김포 롯데시네마 이용 많이하실 것 같다. 신도림 롯데시네마 시설에 너무 실망한 터라 롯데시네마를 선호하진 않는데 여긴 좀 다르지 않을까 해서 방문했다. 

깔끔한 분위기, 매점/무인티켓팅
김포롯데시네마 4관 의자

의자는 역시 메가박스가 단연 좋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래도 신도림 롯데시네마 보다는 김포 롯데시네마 의자가 훨씬 편했고, 상영관도 조금 더 쾌적한 느낌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의자가 가죽 때문인지 약간 미끄럽고, 편한 느낌은 확실히 아니다. ㅠㅠ 개선되었으면..

상영관 내부

재방문의사는 잘 모르겠다. 롯데몰이라는 대형몰 안에 입점해있어서 쇼핑, 서점 방문 등 다양한 활동을 한 번에 할 수 있으니까 겸사겸사 다시 가볼 수도 있겠다. 그치만 영화관람만으로는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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