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공연은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바쁜 와중에 예약에 성공해서 가게 된 지젤 공연. 지젤은 클래식 발레라 꼭 한 번은 보고 싶었다.
박슬기 발레리나가 하는 공연이었는데, 언젠가는 꼭 한 번 보고싶었던 공연을 슬기리나님의 공연으로 봐서 더 뜻깊었다. 역시는 역시. 정말 씬마다 너무 아름다운 지젤 연기에 반했다.
특히 죽어 유령이 되고 나서의 연기는 와.. 발이 안보일만큼 너무 빨라서 정말 너무나도 신기했다. 어떻게 저 토슈즈를 신고 하나도 안 아파 보이지? 물론 발레리나분들이니 그렇겠지만,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나는 토슈즈 30분만 신어도 발에 불이나는 것 같은데 말이다. 성인이 돼서 시작한 발레이지만 그래도 계속하면 토슈즈를 아무렇지 않게 신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발레는 확실히 재능이 좀 타고나야 되는 분야이다.
국립발레단 다음 공연도 너무 기대가 된다. 국립극장은 좀 멀긴 하지만 그래도 서울여행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기쁘게 왔다. 오는 길에 거닐었던 한양도성 성곽길도 꽤 예뻤다.
매번 공연을 보러 국립극장에 오면, 공연만 보고 바로 집에가는 패턴이었는데 조금 일찍 와서 한양도성과 도성을 따라 즐비한 카페들, 아기자기한 상가들을 보면서 이런 동네도 있구나 했다. 서울은 곳곳에 참 재밌는 동네가 많다.
성곽길 너머로 보이는 산과 주택들이 참 예뻤다.
일부러 걸어올라왔는데 날도 좋고, 공연 볼 생각에 기분도 좋았다. 공연을 끝나고 약간의 피로감이 몰려왔지만 한편 상쾌했다. 난 정말 발레를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참 좋다. 부단히 노력해서 나이가 들어서도 토슈즈 신을 줄 아는 유연한 할머니가 되어야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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