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늘, 나무, 산책.
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것들이다. 여의도 공원은 모두가 아는 곳이지만 나에겐 나만의 비밀공간이기도 하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 서울 도심에서 나무 사이를 거닐고, 벤치에 앉아 책도 읽다 보면 그냥 나만의 공간이 생긴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어느 봄날의 햇빛과 공기를 여전히 기억한다.
여의도공원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숲속 사이를 거닐다 보면 보이는 작은 연못, 그리고 그 안을 유유자적하는 청둥오리. 연못에 비친 나무들과 초록잎이 그날따라 참 예뻤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반짝반짝 햇빛들이 주는 위로가 있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공원에 오면 그 잠깐의 휴식이 참 달콤하다.
빌딩숲사이로 펼쳐지는 여의도공원이 많은 직장인에게 그리고 시민들에게 위로를 안겨주는 것 같다.
샛노란 꽃을 참 좋아하는데, 흙도 한줌 없어 보이는 이 시멘트 사이를 뚫고 이렇게도 예쁜 꽃들이 피어났다. 이런 작은 것들이 주는 소소한 기쁨도 누렸다.
공원에 오면 꼭 책 한 권을 가져오게 되는데, 그날의 책이었나 보다. 늘 생각이 많고 복잡한 사람이라 이런 책에 늘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날도 그런 고민들을 한 아름 가지고 여의도 공원을 걷고, 책을 읽었다.
한 시간 조금 안된 시간이었지만 그냥 그 하루를 누리기에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 정신없이 살고 있다면, 좋아하는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 가지고 가까운 공원을 거닐어 보길 적극 추천한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고민들이 조금은 해소되는 기분 좋은 경험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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