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유튜브를 통해서 알게 된 김유진 변호사님! 꽤나 오래전에 이 책을 쓰신 것도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어보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최근에 '밀리의 서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종이책을 선호하고 좋아하던 내게 신세계를 열어준 앱이다. 사실 모바일/PC 사용을 지양하고 있어서 책까지 전자기기를 이용해 읽기는 싫었다. 근데 앱을 사용해 보니 굳이 무겁게 책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 + 오디오북이 있어서 읽기 싫을 때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원하는 책이 모두 있는 건 아니지만, 기내에서도 저장해 둔 책은 읽을 수 있었다. 결국 책을 미처 가지고 오지 못했다고 해도 휴대폰 하나만 있대도 여전히 책을 볼 수 있다는 게 밀리의 서재의 최대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각설하고,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이미 난 유튜브로 변호사님의 일상+새벽기상을 다 알고 있었고 또 단기간이긴 하지만 실천에 옮겨봤기에. 책을 굳이 읽을 필요가 있는가해서 였다. 그 내용이 그 내용이지. 나 다 알고 있어. 이런 자만심이 있었다.
근데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게 되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되 나의 무기력감을 조금 개선시킬 수 있는 책이 무얼까 하다가 김유진 변호사님의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가 눈에 들어왔다. 아침형 인간이 아닌 사람도 있는데 꼭 새벽이어야 돼?하는 의구심과 함께.
이상하게 아는 내용인데 재밌다. 금방 읽힌다. 맞아 새벽시간이 중요한걸 다시금 느끼면서 말이다. 근데 마구 읽어내려가다 오늘 한 대목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는 꿈과 목표를 이루려면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방식과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합격 후기나 성공담을 찾아본 뒤 그 글의 주인공과 스스로를 비교하곤 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그들보다 부족한 부분을 찾으면 자신감을 잃어버린다. 그들처럼 해낼 환경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보다 시험 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그들만큼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그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이유로 나의 성공 확률을 깎아내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다들 어렵다, 힘들다, 시간 낭비다, 불가능할 것이다 라고 이야기했던 많은 것들이 지금의 나를 탄생시켰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고 혼자서 일단 시작해 봤기 때문에 만들어낸 성과였다."
"모두들 로스쿨 성적이나 경력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의 행복을 찾아 떠난 것이다. 꿈은 우리를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지 한계점이 아니다. 모두 다른 길을 향해 떠난 나의 로스쿨 동기들처럼 그리고 처음 목표로 한 길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나처럼 배움과 경험을 통해 꿈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나의 한계점을 높이는 방법을 습득하자 내가 세운 기록을 깨고 또 깰 수 있었다. 잔혹하고 힘든 훈련의 보상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더 이상 그 누구와도 나 자신을 비교하지 않았다. 그전까지는 항상 옆 선수를 따라가는 데 집중하다 보니 옆 선수가 힘이 빠져 속도가 느려지면 나도 같이 느려졌고 내 한계를 넘어본 적이 없으니 스스로 얼마나 힘차게 나갈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 누구도, 심지어 나조차도 몰랐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훨씬 강하고 빠르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나는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자주 감탄한다.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의 얼굴 표정 속에 그간의 애환과 눈물이, 그리고 그것을 이루고 나서 느끼는 행복감이 다 보이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눈물이 날 때도 있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그 노력의 순간들이 한 경기에서 파노라마처럼 지나가 보일 때도 있다.
나 스스로도 나는 참 열심히 살았지 자부해왔는데 변호사님의 글을 읽으면서는 '아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내공이 더 쌓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변호사님의 솔직한 글에서 도전과 자신감도 얻게 된다.
사람마다 길이 다 다르지. 다른 사람이 안될거라는 혹은 다른 사람이 될 거라고 평가해도 스스로 나는 안 돼라고 생각하며 포기해 버린 일들이 얼마나 많았나 돌아보게 된다.
돌이켜보면, 꿈을 쫓다가 더 이상 못하겠다, 할 만큼 했다는 생각 + 현실에 만족감이 무르익을 때 새 길이 열렸던 것 같다. 지금 속해 있는 환경에 만족했다는 것은 내 삶에 만족하며 감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그건 내 마음에도 내 표정에도 그리고 만나는 사람에게도 아마 전달됐을 거다. 특히 중요한 인터뷰나 미팅자리에서는 표정에서 분명히 그 자신감이 보였겠지. 그리고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단 얘기는 정말 (내 기준) 최선을 다했다는 거다. 여기에서 오는 자신감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작은 성취들이 나의 다음 스텝을 더 멋지게 해왔던 것 같다.
지금은 삶의 목표나 방향성이 많이 희미해진 순간이지만 오늘 이 책의 한 대목이 나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내가 정말 숨이 넘어갈 만큼, 내 한계점을 높이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하게 된다. 습관을 따라 열심히는 살기에 아니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자신 있게 YES를 외칠 수도 없다.
나에게 한계를 두지 않는 연습을 지금이라도 해야겠다. 어떤 것에도 후회가 남지 않게.
'세상을 보는 눈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지음) (0) | 2023.11.05 |
---|---|
몰입, 끝까지 붙드는 힘 (황농문 교수) (0) | 2023.10.29 |
문과생,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되다 (차현나/더퀘스트) (0) | 2023.07.08 |
[책리뷰] 말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 노은혜 (0) | 2023.06.18 |
[책리뷰] 암환자가 뭐 어때서/김완태/새롭게하소서 (0) | 2023.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