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요즘 따라 '불안'이라는 감정이 자주 찾아왔다.
비행기에 타면 '갑자기 비행기가 추락해 죽으면 어떡하지?' , 아버지가 전기자전거를 사신다고 하면 '전기자전거는 빠를 텐데 타타가 다치시면 어떡하지?' 등등.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걱정하고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 하는 나를 보며 이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도서관에서 빌린 여러 책 중에 하나이다.
책을 읽으며 와닿았던 것 중 하나는 같은 사건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의 습관이 감정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받아들이는 방식의 문제, 즉 인지의 문제라고 책 저자는 말한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불행한 사건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 건 선택할 수 있다. 이 말이 나에겐 큰 위로가 됐다.
우리가 가진 감정들 소위 말하는 나쁜 감정들은 결국 우리가 어떠한 사건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달렸다. 그렇다면 내 마음도 조금은 더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그럼 어떻게 바꾸지?
저자는 각 감정별로 노트를 해보라고 권한다. 왜 화가 난건지, 혹은 왜 질투가 난건지. 객관적으로 사건에 대해 생각하고 내 감정을 기록한다.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였고, 내 반응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좋았을지까지. 이렇게 기록하다보면 나의 사고 혹은 감정이 정리가 되고 내가 과민반응한 부분은 없었는지 객관화해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질투심에 대한 감정도 책에서 다루는데, 질투심은 누구나 가지는 당연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나도 종종 겪게되는 어려운 감정인데, 저자는 "내가 잘하는 분야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거나 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나의 뾰족함은 나의 부족함이나 열등감에서 나오게 된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나의 나쁜 감정들은 내 삶의 만족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 내 감정의 근원을 타인에게서 부터 찾으면 어디에도 개선의 답은 없다. 불안도, 우울감도, 질투심도, 소심함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개선점을 찾아가는 노력을 한다면 한결 더 건강하게 사고할 수 있지 않을까.
- 저자
- 에노모토 히로아키
- 출판
- 21세기북스
- 출판일
-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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