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김천 여행기 I
신라시대, 사명대사, 천년사찰로 유명한 김천 직지사.
역사는 잘 모르지만 사실 김천에서 제일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좋은 날씨에 거닐기에도 너무 좋을 것 같아 직지사로 향했다. 보이는 큰 문을 따라 들어가니 예쁜 오솔길이 보인다.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따사롭고, 초록초록한 오솔길이 참 예뻤다.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걷다 보면 개울가에 흐르는 물소리도 들린다.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하루.
조금 더 걷다보면 직지사 안내도가 보인다. 생각보다 직지사는 넓고 크다. 템플스테이도 보이는데, 직지사가 국내 최초로 템플스테이를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모두가 직진을 하는데 나는 옆으로 샜다. 문이 여러 개라 옆엔 뭐가 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에 들어가게 됐는데 아주 큰 법계도가 있었다. 아마 표지판에 법계도라고 적혀 있지 않았다면 나는 무슨 미로인가 했을 거다. 법계도를 지나 조금 더 들어가니 법계도 모양을 본떠 만든 음수대도 있었다. 아마 내가 있었던 공간이 설법전이었던 듯하다.
물론 소실 후 다시 지어진 건물이겠지만, 건물에 녹아져있는 전통적인 문양과 곡선의 형태가 너무 아름다웠다. 불자도 아니고 불교에 대해선 더더욱 아는 바가 없지만 건물이 주는 웅장함은 나도 모르게 고개 숙여지게 만드는 것 같다.
나무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예뻤다. 이곳은 관리가 아주 잘 되고 있다는 느낌. 나무 가지가 뻗어나가다 꺾이지 않도록 지지대를 잘 세워두었다. 그래서 산처럼 예쁜 나무가 아주 아름답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비로전이라는 곳 안에는 어떤 스님이 조각한 목불상이 있었는데, 무려 1,000개나 된다. 근데 자세히 보면 각 불상의 얼굴 표정과 사이즈가 모두 다 다르다고 했다. 얼마나 오래 걸렸을까. 정말 대단하시다.
여름에 단풍잎을 주어본 적은 처음이다. 직지사를 들러 내려오다 단풍나무를 발견했는데, 모두 다 초록잎인데 상단에 일부가 벌써 단풍이 들어있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내 앞에 떨어졌다. 단풍잎을 얼른 주어 찍은 인증샷. 한 발 앞서 가을에 다가간 것 같아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수호신이 있는 천왕문을 지나 다시 내려갔다. 아마 돌아보는 시간은 2시간 정도 넉넉하게 걸었던 것 같다. 가는 길이 험하지 않고 잘 관리되어있는 사찰이라 그런지 오며 가며 즐겁게 이야기하고, 자연도 보며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혹시 김천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직지사는 필수코스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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