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의 인테리어가 남부럽지 않은 대구현대백화점의 새로운 리모델링을 체험하고 왔다. 대구가 일반적인 여행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찾아보면 꽤 가볼 곳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지인분의 추천으로 가본 대구백화점 9층에 자리한 더 포럼.
들어서자 마자 ‘오! 이렇게 잘 꾸몄다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전시관인지 카페인지 공원인지, 9층 전체를 너무나도 멋드러지게 잘 꾸몄다. 동대구역 엄청난 규모의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백화점 경쟁이 치열했을 것. 대구 시내에 입점해 있는 현대백화점이 제대로 맘먹고 꾸민 곳이 아닌가 싶다.
8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부터 초록초록한 무언가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식집사로 불릴 만큼 식물에 관심이 많고 또 좋아하는 나에게는 건물 안 초록색이 주는 안정감이 참 마음에 들었다. 백화점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충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8층을 둘러 9층으로 가니 제일 먼저 눈에 뛰는 야외 석조물, 그리고 기둥에 가득한 테이블 야자.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더 포럼 샵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영상이 상영된다. 많은 인파 속에서 영상을 보는 사람은 나 뿐이었는데, 조용히 서서 영상을 보고 있으니 설계의 묘미가 보이고, 디자이너의 천재성이 보인다. 역시, 천재들이다.
한때 미술학도를 꿈꿨던 사람으로 디자이너의 영감스케치를 보는데 역시는 역시다. 이런 생동감있는 상상력 가득한 공간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이 스케치를 그대로 구현해냈다는 것이다. 9층 더 포럼은 모든 것이 둥글둥글 아치형 구조가 많은데, 이 둥글둥글함이 공간을 귀엽게 보이게도 하고,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둘러보는 내내 너무 재밌다. 공간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나?
뭐야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이 디자인. 이름도 콜로세움이다. 중앙에 보이는 곳은 WALKING CUP 워킹컵이라는 카페인데, 콜로세움안으로 들어가면 중앙공간이 텅텅 비어있고, 안쪽(계단식의자)과 바깥쪽(소파와 테이블)으로 사람들의 휴식공간을 둥글게 배치해두었다. 이 중앙 공간에 테이블을 두고 더 많은 손님이 이용하게 했을 수도 있겠지만, 빈 공간이어서 더 좋았다. 여기서 공연도 하겠지?
카페 이용객이 앉아 쉬면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한 공간들도 마치 도심 속 가든에 온 것 마냥 아름다웠다. 메뉴판을 보니 딱히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공간이 예쁘니까 충분히 이용할 만 하다.
마지막으로 들린 야외공간인 게이트가든.
앞서 보았던 디자이너의 스케치의 상상력이 구현된 곳이다. 작은 분수대도 있는데 추운 날씨라 가동은 하지 않고 있었다. 한 눈에 보이는 대구시내 풍경, 날씨가 맑았다면 더 좋았을걸 아쉽지만 9층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마치 전시회를 보고 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 가보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시간 내 방문해보시길 적극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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